엘르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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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착용둘쨋날 아침.. 설레는 마음으로 머리를 감고 테잎을 붙이고 머리를 만진 후 실습을 하러갔습니다. 직원들은 눈치못채고 뭔가 바뀐것 같다고 하는데 오금이 저려 "머리폈어어버버버버버"라며 대충 둘러댔습니다. 그런데 훨씬 앳되어보인다며 칭찬일색이더군요. 휴~ 한숨을 쉬며 즐겁게 실습했습니다. 실습을 마친뒤 두근반 세근반 하는 마음으로 학원엘 갔습니다. 병원사람들도 몰랐으니 당연히 학원사람들도 몰라보겠지...라는 마음으로 들어서는 순간... 엇! 뭔가 달라졌네 와 어려보인다 라는 말을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그 순간까지도 저는 웃음을 잃지 않았지요. 그런데 아줌마들 눈매가 무섭더군요... XX씨야 머리가 왜그래~ 라는 말이 나오더니 가발이다!!!하며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자기주변에 가발쓰는 사람들 많은데 저건 백퍼센트 가발이라며 떠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무시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수업시간이 되어 강사가들어오더니 머리스타일이 왜 그렇게 되었냐고 하니까 원생들이 가발썼다고 난리를 부리더군요. 강사는 가발을 벗기려들고 원생들은 XX씨야 모자벗어!!!라고 소리를 치고 그 상황에 놀란 저는 뻥져서 아무말도 할 수가 없더군요. 원생들중 혼자만 남자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진짜 쌩쑈를 했습니다. 엄마뻘되는 사람부터 동생보다 어린 사람들... 더군다나 전부 여자들이었기 때문에 화도 낼 수 가 없었고요. 그냥 웃음으로 실토했습니다. "아씨, 처음부터 가발이라고 할걸 붙임머리한뒤 폈다고 거짓말한 내 잘못이다!!라는 생각을 되뇌이며..." 순간적으로 진짜 힘들더군요. 가히 대낮에 벌거벗겨진 채 능욕당하는 기분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집에 돌아와 더 우울해질까봐 그냥 잤습니다. 다음날인 오늘은 조금 더 신경써서 스타일을 냈습니다. 학원을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졌는데 "가발...이건뭐...긁어부스럼이구나..."하고 생각했죠. 하지만 학원에 걸어가면서 건물들의 유리에 비친 저의 모습은 왠지 제가 아닌것만 같았습니다. 달라진 바람,달라진 공기 어제와는 다른 내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놀림과 조롱을 당했지만 왠지 이제 더는 두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한번은 넘겨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에... 물론 아직도 기분이 몹시 상하고 진짜 죽고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가발값이 아까워서라도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처음부터 가발을 착용한 상태로 봤다면 아마 가발인지 몰랐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지만 어차피 이렇게 된거 걍 자신감있게 살랍니다. 호사다마라고 좋은일에는 마가낀다는 말처럼 좋은 일은 좋은일인가 봅니다. 매도 먼저 맞는것이 낫다고 차라리 뒤에서 가발이라고 수근거리는것보다는 이렇게 된편이 차라리 나은것도 같고요... 저는 가발을 산게 아니라 자신감을 샀습니다.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던 자신감을 주신 시스템엘르 직원여러분 감사드립니다. 머리때문에 마음고생하시는 아직 가발을 맞추지 않은 여러분들 굳이 이곳이 아니더라도 결코 망설이지 마시고 가발 하세요. 이렇게 삶의 질이 향상될 수가없습니다. 고작 이틀착용해놓고 말이 많다고 한다면 할말없지만 고작 이틀착용해서 이정도 만족감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될것같습니다. 적어도 머리로 부는 바람이 무섭지 않고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지 않네요... 그럼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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